2013.03.25~29 일본 야마구치현/후쿠오카현 - 주요 여정편 (3) by 젝토스

<5> 3.27 사이코테이(菜香亭), 루리코지 절(瑠璃光寺)

27일 아침에는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마침 료칸에 머문 덕분(?)에 푸근한 아침을 먹고는 (여행 맛집 링크)

다시 쿨쿨 잤습니다... 저는 날씨에 매우 민감한 몸이라, 텍사스에 사는 소들만큼 비가 오는 것을 잘 느끼지요.

무릎과 허리가 뻐근하고 몸이 축 쳐지면, 그날은 무조건 비가 옵니다.

오전에 야마구치시를 돌아보고, 빠르게 도키와 공원을 느즈막히라도 볼 계획이었지만,

결국 11시가 되어서야 무거운 몸땡이를 이끌고 시내 버스를 탔습니다.







먼저 간 곳은 사이코테이.


이 곳은 일본의 근대의 최고의 요정입니다.

갖은 흑역사와 일본 정재계의 비밀 회담이 이루어지던 곳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1878~1996년까지 실제로 영업을 하며, 많은 일본 총리 대부분이 이곳에서 모임을 가졌고

(일본에서 총리는 실질적 1인자이며, 제국 시대에도 일왕보다 영향력이 뛰어난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10명의 총리가 현판을 남겼습니다. (아베 신조 포함^^)

특이한 것은 역대 총리 62명(96대) 중, 8명이 야마구치현에서 나왔다는 점입니다.

(1도[都], 1도[道], 2부, 43현 중 시골에 해당하는 1개 현에서)










이 방은 2층의 역사적인 장소.

바로 사쓰마번, 초슈번(현 야마구치현), 도사번의 3개 번의 메이지 유신의 주역들이 비밀 회담을 하던 곳이랍니다.



-> 높임말을 잠시 생략하겠습니다. 감상에 빠져서..

메이지 유신은 일본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결과를 이끌어 내어 열강으로 진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사건이다.

우리에게는 얼마 지나지 않아 아픔과 치욕을 가져다 주었지만...

역사는 알아야, 좋게 배울 점과 타산지석으로 삼을 점이 보인다.

섬나라 XX 역사라고 욕하지 말고, 세계사의 일부라 생각하면 좋겠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국사인데, 요즘 국사가 학생들 필수 과목이 아니라며?? 진짜 나라가 어떻게 굴러갈려고... 완전 말세.

자국 국사보다 영어를 중요시하는 나라가 잘 될 수 있을 것 같은가?
 
예전보다 우리나라가 훨씬 잘 살게 되었지만, 국가에 대한 자부심이 오히려 줄어든 것 같다.

국사는 초중고 12년 내내 배워도 모자라지 않다. 필수야.

세상 천지 자국사를 이렇게 홀대하는 나라가 어딧던가.









흥분을 가라앉히고


가이드 아가씨가 중앙에 보스처럼 앉아보라해서 한 장 찍었네요.

배경의 저 족자도 국보랍니다 ㅋㅋㅋ










다음은 약간 걸어야하긴 하지만, 일본 3대 탑이 있는 루리코지사로 향합니다.


멀리서 부터 보이는 이 탑은, 고상하게 방문객들을 맞아 줍니다.

작은 못과 자갈길은 운치를 더합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커서. 가까이서 보면 박력 있지요. 아아 황룡사 목탑이 정말 남아있다면, 비교조차 안된다하는데...

경주를 다시 갔다 온지 얼마 되지 않아, 더욱 아쉬움이 느껴집니다.



비오는 날의 호젓한 절은 운치가 있습니다.

아이를 동반한 한 가족은, 빗소리만 들리는 이 곳에서, 큰 염주에 관심이 많습니다.

한 사람이 소원을 빌면서 108개의 염주알 중, 18개만 딱딱 떨어뜨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군요.











유다 온천 마을과 가까운 야마구치 시내의 두 명소를 둘러보고는, 간단히 식사 후, 서둘러 우베시를 향하였습니다.

기차역에서부터 비는 거의 그치기 시작하였으나, 완행열차인 덕에, 우베 신카와 역에 도착하니 근 5시가 다 되었습니다.

도키와 공원은 보러가기에 너무 늦은 시간이었습니다.

도시 산책이나 하기로 했습니다. 혹시나 당기는 맛집이 있으면 저녁도 먹구요!



우베시는 도키와 공원 영역을 포함하여, 조각 공원 도시로 제법 유명합니다.

매년 가을에 우베국제조각비엔날레가 펼쳐지며, 이는 권위가 있는 조각전입니다. (현재까지 26년 간)





덕분에 우베시 시내 곳곳에는 조각들이 이렇게 숨겨져(?) 있습니다.

우베신카와 역 등지에는 이 조각들의 지도가 나와있으니, 대략적인 동선을 짜시고 조각을 둘러보는 것도 재미가 될 듯 합니다.

(그런데, 도키와 공원 편에서 이야기하겠지만, 우베시에 관광오는 것은 그다지 추천하고 싶진 않네요......)



벚꽃시즌에는 작은 강변을 따라 벚꽃과 조각들이 함께 나란히 있으니, 연인들과 걷기 좋은 곳입니다.










압박 스러운 굴뚝과, 끝이 보이지 않는 파이프를 가진 공단도 볼거리라면 볼거리군요......

덧글

  • SiroTan。◕‿‿◕。 2013/04/22 12:16 # 답글

    매번 사람들 북적대는 곳만 보다가 한적한곳 보니까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입니다.
  • 젝토스 2013/04/23 07:36 #

    일본은 시골가기 참 좋은 곳이죠. 배차간격만 잘 보시면, 대중교통으로도 어디든지 구석구석갈수있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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